블링크차징 2025년 1분기 실적 리뷰: EV 인프라 시장 속 생존 전략
블링크차징(Blink Charging)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및 서비스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 감소라는 아쉬운 수치 속에서도 서비스 매출의 성장과 전략적 비용 절감, 에너지 솔루션 확대 등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적 수치 분석뿐만 아니라 블링크차징이 처한 구조적 전환 상황과 미래 전략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제품 매출 급감과 총매출 감소의 원인
2025년 1분기 블링크차징의 총매출은 2,07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으며, 그중 제품 매출의 하락이 전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24년 1분기 제품 매출은 2,750만 달러였으나 2025년 동기에는 838만 달러로 급감하여 무려 69.5%나 줄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EV 충전기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대량 납품 중심의 하드웨어 매출 모델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속 충전기(DCFC)의 경우, 설치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진행되기에 정부 정책, 부지 확보, 전력 인프라 연계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매출 인식 시점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Blink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유럽 진출과 미국 내 대도시 중심 인프라 확대를 추진해 왔는데, 초기 수요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현재는 수익성과 효율성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설치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프로젝트 승인과 예산 집행이 지연되며 제품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경쟁사들 역시 가격 경쟁을 강화하면서 Blink가 기존보다 낮은 단가에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제품 매출 감소는 단기적인 수요 부진을 넘어, 구조적인 시장 변화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Blink로서는 제품 의존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가 바로 다음 항목에서 다룰 서비스 수익 기반 구조의 확장입니다.
2. 서비스 수익 29% 성장, 플랫폼 기반 구조의 가능성
제품 매출이 급감한 반면, 서비스 부문은 오히려 역성장 없이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며 Blink의 사업모델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서비스 수익은 1,05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실질적인 캐시플로우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서비스 수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는 충전 서비스 수익입니다. 사용자가 Blink의 충전기를 통해 전기를 소비하면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모델로, 이번 분기에는 678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로, 이는 단순히 충전기 숫자가 많아졌다는 것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의 충전 빈도도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는 네트워크 수수료입니다. Blink는 자체 클라우드 기반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에 접속한 충전기들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관리됩니다. 충전소 운영자들은 이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263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반복 수익 구조로 작용합니다. 셋째는 차량 공유 서비스 수익입니다. Blink는 Envoy라는 브랜드를 통해 EV 차량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 오피스, 리조트 등에서 사용자들이 차량을 시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문 수익은 117만 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1,100여 개 럭셔리 호텔과 제휴를 체결하면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 수익 모델은 제품 매출보다 경기에 덜 민감하고,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Blink가 향후 수익의 중심축을 이 구조로 옮긴다면, 수익 안정성과 수익률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투자 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블링크 차징의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97% 하락했습니다. 상장 후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실질적인 수익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은 지금까진 이 회사를 외면했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앞으로 이 회사가 제대로 수익성을 갖출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분명 매력적인 회사임은 틀림없습니다.
3. 적자 지속에도 비용 효율화, 에너지 솔루션으로 확장 시도
2025년 1분기 Blink는 2,071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더 커진 수치이며, 주당 손실도 0.20달러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만을 보고 단순히 ‘적자가 심해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Blink는 이번 분기 동안 운영 비용을 7.9%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비용 효율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건비, 마케팅비, 일반관리비에서 효율화가 이뤄졌고, 특히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 항목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주주 입장에서 희석 리스크도 어느 정도 통제됐습니다.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이익) 기준으로 보면, 조정 EBITDA 손실은 1,548만 달러로 여전히 적자지만, Blink는 이 수치를 기준으로 하반기에는 점진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Blink가 단순 충전 인프라 회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Create Energy와의 협력으로 출시한 ‘NanoGrid™’ 솔루션입니다. 이 솔루션은 충전소에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결합한 형태로, 전력 피크 타임을 분산하고 그리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전기료 절감, 정전 대응, 설치 간소화 등의 장점 덕분에 지방정부와 대형 리조트,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Blink는 이러한 기술력 확장을 통해 단순 ‘충전 인프라 제공자’에서 ‘에너지 관리 파트너’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 수익률이 높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Blink의 적자 구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는 분명하며,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2025년 1분기 실적은 수치상으로는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가 두드러졌지만, 그 이면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사업 방향 전환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도 분명합니다. 제품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는 Blink의 전략은 EV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NanoGrid™ 같은 에너지 솔루션은 향후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Blink의 중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핵심 자산이 될 것입니다.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고, EV 인프라 시장의 방향성과 Blink의 전략을 함께 읽는 것이 지금 이 기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