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기술은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면에서 우위를 갖는 차세대 솔루션입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Solid Power(NASDAQ: SLDP)는 최근 2024년 연간 실적과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 개발과 사업화 준비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완성차 및 배터리 회사들이 주목하는 전고체 배터리 업체 Solid Power의 최근 실적을 분석하여 정보를 공유하겠습니다.
2024Y : 매출 성장과 손실 개선, 기술 기반 다진 한 해
Solid Power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19.2 million(한화 약 260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3년의 매출은 $11.9 million 수준이었으므로, 1년 사이 약 60% 가까운 증가를 달성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고객사로의 납품과 기술 라이선스 수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특히 전해질 생산 기술을 고객사에 이전(License-Out)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원이 생긴 점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2024년은 기술 상용화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한 해였습니다. Solid Power는 고체 전해질 생산 공정을 확대했으며, 자체적으로 수백 개의 전고체 배터리 셀을 제작해 BMW, Ford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OEM에 공급했습니다. 이 셀들은 고객사 차량 설계 단계에 반영되어 실제 주행 및 충전 테스트에 활용되고 있으며,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성능 개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셀 제작의 일관성과 품질 관리 능력을 갖춘 점은 Solid Power의 제조 기술 성숙도를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순손실 측면에서도 개선이 있었습니다. 2023년 $81.4 million에 달했던 손실은 2024년에는 $69.8 million으로 줄었습니다. 여전히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기인하며, 초기 기술 기업으로서 필연적인 지출 구조로 해석됩니다. 조정 EBITDA도 -$63.9 million으로 2023년보다 손실 폭이 줄어드는 등 점진적인 재무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2025Y 1Q : 기술투자 지속 속 매출 성장세 이어가
2025년 1분기에도 Solid Power는 기술 고도화와 수익 모델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6.1 million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4년 1분기 대비 약 60% 이상 성장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이 매출은 고객사에 대한 셀 샘플 공급과 전해질 기술 사용권 수익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Solid Power의 기술이 상업화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손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1분기 동안 발생한 순손실은 $18 million에 달해 전년 동기($15.9 million) 대비 소폭 확대됐습니다. 이는 R&D 투자가 오히려 더 증가했기 때문이며, Solid Power는 이 시기를 기술 내재화 및 생산 안정화에 투자하는 "전략적 손실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기존 파일럿 셀 라인 외에도 고체 전해질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했으며, 이로 인해 고객사에 직접 전해질 공급까지 가능한 구조를 확보했습니다.
재무 건전성 면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2025년 3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46 million으로 보고되며, 이는 수년간 R&D 및 생산 투자에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금액입니다. Solid Power는 외부 자금 조달 없이도 2026년까지 기술 검증과 초기 상업화를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고객사와의 기술 검증 절차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BMW와 Ford는 Solid Power의 전고체 셀을 기존 전기차 플랫폼에 통합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으며, 샘플 결과에 따라 소량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Solid Power는 이러한 OEM 피드백을 바탕으로 셀 설계와 전해질 조성의 미세 조정을 반복하며, 실용적 성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0.2배 정도이며, 시가총액은 1조원도 안됩니다. 그리고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몇년간 크게 휘청일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삼성 SDI, SK온,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긴밀한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기술력에 큰 강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olid Power의 핵심 전략: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OEM 중심의 라이선스 모델
Solid Power가 단순한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과 차별화되는 핵심은 바로 라이선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되,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입보다는, 검증된 기술을 OEM(완성차 제조사)에 라이선스하여 각 고객사가 자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익 구조는 가볍게 유지하면서, 기술 확산 속도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해질 기술 역시 동일한 방향으로 전개 중입니다. Solid Power는 고체 전해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립한 후, 이를 고객사에게 이전해 OEM 내부에서 전해질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구조는 Solid Power 입장에서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고객사 입장에서는 공급망을 자율화할 수 있어 윈-윈 구조가 됩니다.
이와 함께 Solid Power는 전고체 배터리의 고밀도, 고안정성 특성을 살려 고급 세그먼트의 전기차 시장부터 점진적으로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 리튬이온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는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하며, 액체 전해질이 없는 구조는 화재 위험성을 낮춰 차량 안전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BMW, Porsche, Tesla 등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영역입니다.
Solid Power는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통해 총 매출 $15~$20 million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의 기술 인증 및 상용화 로드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OEM 고객과의 협력은 단순한 시제품 제공을 넘어서, 실제 양산 인증과 조달 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R&D 투자 또한 계속될 예정이며, 셀 수명과 출력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실험이 병행 중입니다.